침대가 좋아서 그런지 여행 중이라는 마음의 평온함 때문인지 정말 깊은 늦잠을 자고 가벼운 마음으로 일어났다. 머무는 숙소(https://drayong.tistory.com/60?category=806923)가 더 좋았던 점은 조식이 여유로웠다. 10시였나 11시까지였다. 조식을 먹고, 계획 하나 없이 여행을 왔기에 부랴부랴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계획을 세울 때 우선 했던 것은 꼭 봐야하는 앙코르와트 투어를 어떻게 해결할까였다. 혼자 갈까 어쩔까 찾아보다가 네이버에 캄보디아 여행 카페에서 스몰 투어, 빅 투어 동행을 구한다는 글을 보고 동행을 구했다. 그래서 앙코르와트 투어 계획을 세우니 나머진 마음 가는 데로 즐기자 생각해 계획은 더 안 세우고 수영을 하러 갔다. 

 

 

호캉스를 즐기다, 필요한 걸 사러 럭키 몰(이마트나 홈플러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로 향했다. 

시엠립 시내에서 럭키 몰까지는 보통 1달러 정도면 가는거 같다. 물론 passApp을 사용했기에 별 걱정 없이 갔다. 가서 필요한 물품들을 조금 사고 국립박물관은 한번 가야겠다 싶어서 가기로 했다. 툭툭을 부를까 하다가 구경도 할 겸 걸어가자 해서 걸었다. 날씨는 너무 좋았는데 문제는 미칠듯한 더위 때문에 땀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가다가 보니 스벅이 보여 신기하기도 했고, 커피 한잔 하고 갔다. 

위에 지도에서 스벅을 지나 공원같이 보이는 곳을 지나갔는데 풍경이 너무 좋았다. 

 

공원에서 새 울음 소리 같은 것이 귀를 가득 채워서 새가 많나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캄보디아인이 말을 걸면서 나무에 있는 게 다 박쥐라고 하는 걸 듣고 다시 보니 정말 엄청나게 많은 박쥐가 있었다. 세로로 된 나무들에 검은색으로 보이는 모든 게 박쥐였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말을 하길래 대화를 했더니 결국 캄보디아 학생들을 위해 기부해달라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몇 마디 더 나누다 자리를 피했다. 나중에 투어를 같이 한 동행분에게 들어보니 저 공원이 패키지여행에서 포함된 박쥐 공원이라는 곳이지 않을까 라는 추정을 했다... 여기를 패키지에 추가하다니 너무 하다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이후 박물관을 구경했다. 입장권 가격은 성인 12달러, 아동 6달러였다. 오디오 가이드는 추가로 돈을 지불하면 사용할 수 있다. 뭐 박물관에 전시된 것은 앙코르와트 앙코르 톰에 전시된 유적들을 축소판으로 전시했다고 생각하면 될거 같다. 개인적으로 앙코르와트 투어 전에 박물관에서 한번 쭉 보고 가는 것도 좋은 거 같다. 그리고 박물관 바로 옆이 T겔러리아여서 박물관 관람 후 면세점 쇼핑을 하는 것도 좋다. 근데 면세점에 정말 90프로가 중국인이었다...... 구경을 마치고, 배가 고파 근처에 보이는 로컬 한 식당에 들어갔다. 

정말 무난해 보이는 음식을 시켰는데, 너어어무~ 짰다.....  그리고 캄보디아 여행을 하면서 느낀 고수는 아니지만 고수와 비슷한 특유의 어떤 향이 나는 식재료가 있는데, 모든 음식에 그 향이 느껴져서 여행 중 음식으로 고생 좀 했다. 물론 그래도 다 먹는 나란 녀석.... 이후 호텔로 복귀해 

테라스에서 술 한잔 하며 호캉스를 이어갔다. 저녁은 호텔에 스페셜 디너를 예약했는데 캄보디아 식 코스 요리라 생각하면 된다. 

 

메인 요리

 

와인도 가격이 저렴해서 하나 뚝딱 해치웠다. 

그리곤 펍스트릿으로 나갔다. 펍스트잇 입구에 보이는 닥터피쉬가 보이길래 신기해서 바로 해봤다. 

 

입구에서 이러고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쳐다본다.. 뭔가 가게 홍보해주는 기분이다. 

그리곤 근처 술집에 잠깐 들러 주변을 둘러보면 느끼는 이국적인 감성에 젖어들어 칵테일 한잔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캄보디아가 신기했던 점은 한국인이 거의 안보인다는 점과 동양인 보다 서양인이 더 많다는 점이었다. 투어 동행하신 분들이랑도 이야기를 해보면 다른 동남아 국가들은 여행객의 대부분이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이 제일 많이 마주칠 수 있다면 캄보디아는 서양이 월등히 많다는 점이었다. 

캄보디아는 버스 지하철이 없다. 그래서 툭툭 이나 릭샤를 주로 이용하는 데 그냥 이용하려면 진짜 온갖 호객행위에 가격흥정에 스트레스받기 급급하다. 그래서 한국판 카카오맵, 혹은 티맵같은 PassApp을 사용하면 된다. 

어플 설치 후 처음 문자로 인증하는 절차가 있으니 로밍하시는 분이 아니면 한국에서 설치하고 가면된다. 

어플을 실행 켜 픽업 장소를 선택하고,

사용할 운송 수단을 선택하고, 3명부턴 툭툭을 추천한다. 3명이서 릭샤타니가 좁아서.... 2명까진 릭샤가 좋은 거 같다. 

그리고, 드랍 장소를 선택 버튼을 누르고, 

장소를 검색하거나, 오른쪽 아이콘을 클릭해 구글 지도에서 직접 선택해도 된다.

다 선택 후, 밑에 Confirm booking을 눌러 기사가 배정되고 픽업 장소에서 기다리면 된다. 근데 캄보디아 분들이 전체적으로 느긋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예약 후 생각보다 조금 기다리긴 한다. 장소에 내리면 크메르로 가격이 나오는데 다 맞춰서 지불하면 잔돈이 너무 많아서 올림 해서 드렸다. 한 5000~6000 사이다 그러면 1.5달러 지불하고 뭐 이런식이었다. 이렇게 몇 번 이용하면 대충 거리상 금액이 그려지는데 이때부턴 패스앱없이 호객하는 툭툭 기사랑 바로 가격 흥정해서 타도 괜찮다. 호객하는 기사랑 가격흥정 없이 내리는 정소만 정하면 passApp 사용시에 2배 정도로 달라고 하는거 같다. 여행을 다녀와 보니 passApp이랑 간단한 영어 정도만 해도 돌아다니는데 불편함은 없는 거 같다. 

https://www.skyscanner.co.kr 에서 여행오기 한 달전에 예약을 했다. 캄보디아 숙소들이 다 저렴한 편이었기에 어디를 가든 괜찮을 꺼 같았다. 그 중에 후기 평이 좋고 펍스트릿이랑 가까운 Golden Temple Retreat으로 예약했다. 6박 7일 495달러 정도 였다. 

서비스는 아주 만족이었다. 조식도 무난히 맛있었다. 특히 생과일 주스가 정말 너무 맛있었다. 아침 저녁으로 해주는 룸서비스도 아주 좋았고, 여행 중 부족하거나 불폄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침대도 오래 운영되었던 숙소 같은 경우 매트리스가 오래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거도 안느껴졌다. 

오후에 해피 타임에 칵테일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런 뷰에서 즐길 수 있다. 카운터에 물어보면 안내해준다. 

수영장 물도 깨끗하게 유지되는거 같고, 숙소에 대해선 좋은 추억만 가지고 돌아온거 같다. 

혼자서 가는 해외여행은 처음이어서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인천공항에 갔다. 

시엠립으로 가는 비행기는 모두 에어서울이었다. 그래서 운행하는 요일도 정해져 있었고, 비행 이륙 시간도 19:15분으로 동일했다. 저녁 시간 이륙이어서 노을을 보면서 이륙했다. 

가는 비행기 안에서 아저씨들이 친구분들이랑 오셨는데 소주 가방에 넣어 오셔서 맥주를 시켜 소맥을 진탕 말아 드시고는 진상을 부리는 걸 보며, 꼴불견이란 생각이 엄청나게 들었다. 그래도 창가로 비치는 별들이 정말 너어~무 예뻤다. 하늘에서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 은하수처럼 펼쳐진 별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운항 중 입국 시 필요한 서류를 준다. 등록 사항을 잘 작성하면 된다. 

비행기에 내린 순간 숨이 텁텁 막히는 동남아의 후덥지근한 공기를 나를 맞이해주었다. 그 순간 여행 내내 겪을 더위에 대한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왔다. 

비행기에 내려선 직원 안내에 따라서 공항 건물로 들어간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 기준 1시 방향에 비자를 발급해주는 곳이 있다. 예전 글들을 보면 비자수수료 30달러에 1달러를 더 줘야 한다는 글이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런 거 없이 그냥 30달러만 주면 된다. 

위에 보이는 곳에서 기다리면 된다. 직원이 엄청나게 앉아 있길래 나는 비자 심사가 엄청 엄격한 줄 알았는데 진짜 앞에 앉은 한두 명 말고 뒤에 사람들은 그냥 아무것도 확인 안 하고 도장만 찍는다..... (그걸거면 왜 있는거야..) 뭐 먼저 제출한 사람들이야 안 기다리지만 뒤에 사람들은 조금 기다렸던거 같다. 출발 전 예약한 호텔에 픽업 서비스를 신청해 두어서 나는 나와서 바로 픽업 서비스를 받아서 숙소로 갔다. 가는 도중 기사님이 영어랑 크메르어 섞어서 말을 하시는데 도무지 이해 안되는 내용이 더 많았다. 그분 입장에선 환영해주시면서 농담을 해주신거 같은데 이해 안 되는 말들이 더 많아 어색하지 않으려 너털웃음이랑 리액션 하느라 조금 고생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국내도서
저자 : 야마구치 슈 / 김윤경역
출판 : 다산초당 201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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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앞서 읽었던 '철학이 필요한 시간'과는 조금 다르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에서는 유명한 철학가들의 중요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알맞은 설명을 했다면 이 책은 저자가 살아가면서 일상에서 느꼈던 철학을 앎으로써 도움이 되었던 순간을 위해 철학을 설명하는 느낌이었다. 

책을 읽으며 꼭 읽어보고 싶다고 관심이 갔던 내용은 장 폴 사르트르의 「앙가주망」과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타자」에 관한 것이었다. 

우선 장 폴 사르트르의 '인생을 예술 작품으로 대한다면' 이라는 내용이다. 이 부분이 큰 관심이 갔던 이유는 과거 방황하던 시기 2~3년 동안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였고 고민 끝에 그 모습을 찾았다. 그리고 이후에는 그 인생을 이루기 위해 각 시기마다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알 수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인생을 조금씩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강력하게 느꼈던 것이 철학이란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결국, 내가 살면서 고민했던 생각들이 어떤 철학의 한 내용이랑 같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평범한 사람 모두 뛰어난 한 명의 철학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읽어보고 싶었던 것은 레비나스의 「타자성」에 대한 것이다. 모든 인간은 타인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못 한다는 큰 골조를 알았기에 더욱 궁금해서 「시간과 타자」를 바로 주문했다. 정말 읽어보고 싶은 내용이다. 이 책에서 나왔던 부분 중에서 신기했던 부분을 지금껏 타자에 대한 생각은 타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에서 소개해준 내용은 나와는 같을 수가 없는 타자와의 마주침을 깨달음의 계기로 바라본 것이다. 타자와의 관계에서 무조건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스트레스를 깨달음의 계기로 생각한다면 타인과의 이견의 발생조차 마이너스가 아닌 긍정으로 다가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나처럼 철학에 관해 관심은 갔지만 어렵게 느껴졌던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

 

철학이 필요한 시간
국내도서
저자 : 강신주
출판 : 사계절 201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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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철학자들이 이야기했던 철학들을 가볍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짧은 내용의 글로 철학 마다의 주요 골자를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이 책과 같이 읽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은 나에게 당연하게 어렵다고 여겨지는 철학이 크게 별거 없이 일상에서 내가 고민하고 생각했던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은 친근하게 만들어 준 책이다. 

정말 보름이라는 시간 동안 '철학이 필요한 시간'과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으면 다양한 사유를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만큼 모든 단락의 내용 어느 것 하나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사유의 트리거가 되었다. 또한, 철학이라는 것에 대해 이전에는 배워보고 읽어보고 싶지만 어렵기 때문에 막연한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많은 철학 중 우선 책을 읽으면서 '아 이 철학이 이런 내용이구나.' 하면서 읽고 싶은 것들을 추려 놓은 리스트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이 많은 철학이 과거에는 정말 큰 깨달음이 었을껀데 왜 지금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이런 다양한 내용의 철학들을 고민했을까 생각이 들었다. 고민의 답은 기술 발전에 의한 정보화 시대에서 살기 때문인 거 같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정보들 그리고 인터넷에서 다양한 에피소드, 미디어들을 보면서 특정 부분에서 특정 내용의 사유에 대한 트리거를 얻기 때문에 과거에 살던 사람들보다 좀 더 많은 사유를 하게 되는 순간을 마주쳐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같은 내용을 보면 누군가에겐 심도깊은 고민의 트리거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그냥 지나치는 정보의 하나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우리는 이런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면 과거보다 좀 더 많은 사유를 할 수 있다면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지혜로운 인류로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의미 있는 사유의 시간을 가졌기에 특정 내용만 기억에 남는다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 2가지 정도만 써보고자 한다. 

우선, 에피쿠로스의 죽음에 관한 내용이다. 글에서 이런 문구가 나온다. '사실 영원히 살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누구나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살아 있는 동안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오직 그럴 때에만 즐겁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많은 공감이 들었던 내용이다. 물론 지금이야 죽음이란 것이 너무나 막연한 것이기에 쉽게 공감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죽음에 조금씩 가까이 들 수록 나는 죽음에 대한 걱정 없이 현생을 즐길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했다. 그래서 이 생각을 꼭 가지고 있다가 10년 20년 뒤에 다시금 해보고자 한다. 

다음은 하위징아, 「호모 루덴스」에서 '노동'과' '놀이'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이다. 과연 나의 일상 속 노동과 놀이의 비율은 얼마나 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업무 시간을 노동이랑 생각할까 놀이라 생각할까, 전공 분야를 살리고 내가 잘 수행한다 생각하고 내가 살고 싶은 미래를 이루어 나가는 하나의 큰 그림으로 보기에 이것을 놀이라 봐도 될까 라는 생각, 그리고 내가 취미로 하는 운동과 독서는 과연 스스로 놀이라 여겨지는 것이 맞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너무나 많은 사유를 했던 책이기에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마음속에서 썼던 또 한 권의 책을 짧은 글로 옮길 수는 없을 거 같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하지만 나처럼 철학에 관해 관심은 갔지만 어렵게 느껴졌던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한 권으로 정리하는 4차산업혁명

 

한 권으로 정리하는 4차산업혁명
국내도서
저자 : 최진기
출판 : 이지퍼블리싱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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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몇 년 사이 너무나 많이 화제가 되었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반적인 최진기 씨의 견해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이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너무나 익숙한 단어가 되어 버린 '4차 산업혁명' 하지만 IT 관련 전공자 혹은 관련 업계에 종사하지 않으면 잘못된 혹은 과장된 내용에 노출되기에 십상이다. 반면 이 책은 그런 과장된 내용이 아닌 실제 상용화된 사례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2가지였다. 우선 한가지는 최진기씨가 책 중간에서 이야기했던 "블록체인에 대한 알지 못하면 그것에 대한 논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잘 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들었던 생각이다. 우선 나는 이에 반대하는 의견이다. 왜냐하면, 기술에 대해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관련 기술에 대한 의사 개진이 많아지다 보면 잘못된 인식들이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1987년 11월 국민투표를 통해 모든 원자력 발전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전기의 공급이 부족해 현재는 전력 수입에 매년 600억 유로를 사용하며 세계에서 전력 수입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다. 유럽 평균의 전기세보다는 30%가량 프랑스보다는 60% 만큼 전기세가 비싸다. 이런 결정이 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생하며 사람들의 마음속에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자리를 잡고, 다양한 언론에서 그리고 원전에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을 듣고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의 작은 두려움이 커지면서 원전에 대한 반대 결정이 났다. 하지만 원자력 전문가들은 오히려 원자력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이야기하며 발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원자력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원자력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측면보단 원자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공포감이 더 크게 작용한다. 여기서 원자력이 아닌 4차 산업으로 바꾸어 생각을 해보면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할 것이다. 그로 인해 사람이 노예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부분 없앨 것이다. 수많은 데이터가 우리의 프라이버시를 없앴것이다. 등등 이런 내용을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이 듣고 4차 산업에 대한 공포감 거부감을 가지고 그것을 말하고 전파되면서 수많은 제제가 만들어진다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 세계에서 도태되는 길을 선택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기술 혹은 현상에 대해서 논하려면 최소한의 기초적인 지식, 정보를 찾는 것은 누군가와 무엇을 논하는 기본 예의라는 생각이다. 물론 어떤 내용을 알아보고 그런 정보들을 토대로 찬성하는 의견, 반대하는 의견은 어떤 것이든 존중받아야 한다. 

다음으로 들었던 생각은 책에서 기술마다 엄청나게 특별한 사례만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독자들이 마치 그 기술들이 우리의 일상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 것이라 생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기술들은 우리나라의 일상으로 파고들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린다. 왜냐하면, IT기술에는 필수적으로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라마다 상황이 너무 다르다. 예를 들어 드론 배송이라는 내용을 접하신 분들이 있을 것이다. 외국처럼 특정 GPS 위치에 한 채의 집이 있는 곳에선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처럼 아파트 그리고 빌라처럼 다세대가 한 건물에 있는 나라에는 정말 먼 미래의 이야기다. 왜냐하면, 위치정보의 높이 값을 알 수 있는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기술에 대한 올바른 자세는 새로운 기술들에 대해 호들갑을 떨며 걱정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바라보며,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은 IT에 대한 비전공이신 분들 중에서 4차산업 혁명에 대해 알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국내도서
저자 : 류쉬안 / 원녕경역
출판 : (도서출판)다연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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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며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과 타자를 대할 때 고려해야 할 생각 등을 심리학적 측면에서 이야기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중심 내용은 한 단어로 '긍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주로 들었던 느낌은 뭔가 자기계발서를 읽는 느낌이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꼭 배워보고 싶다는 많았던 탓일까 아니면 생각했던 내용 혹은 느낌의 글이 아니어서일까 실망의 여운이 더 남는 책이었다. 물론 그 실망감이 책 내용이 안 좋아서라는 의도는 아니다. 다만 내가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어서 일 것이다. 

책에서 좋았던 점들은 다양한 심리학 법칙, 단어들이 거론되었다는 점이다. 단순히 거론 되어서 좋았단 것이 아니라 심리학 법칙, 단어들이 적절한 맥락 속에 등장하므로 나중에 이런 내용을 알아보고 싶다 할 때 더욱 빠른 정보 검색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이다. 예를 들어 인간이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일치하지 않는 신념은 자연스럽게 무시하는 현상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싶어 할떈 어떻게 찾아볼까 막막할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이런 경향이 인간이 가지는 고질적인 편견인 확증편향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에 '확증편향'이라는 키워드만을 가지고 더욱 빠른 정보를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어서 그런지 살면서 한 번쯤은 해봤던 생각들 그리고 마음가짐들에 관련된 내용(긍정적인 마음가짐, 소통, 존중, 이해, 습관 등등….)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이 찾아와서 너무 좋았다. 다음에는 심리학에서 특정한 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주제를 선정해 관련 책을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현재의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삶이 긍정적이다 생각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자신의 삶이 부정적으로 비치는 분들에겐 하나도 마음에 와 닿지 않을 거 같기 때문이다.

앵무새 죽이기


앵무새 죽이기
국내도서
저자 : 하퍼 리(Nelle Harper Lee) / 김욱동역
출판 : 열린책들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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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편견 없는 어린 주인공의 눈으로 보는 많은 차별이 존재하는 세상을 바라보며 차별과 정의감 등에 대해 독자가 사색에 빠지게 하는 책이다. 과거에도 한 번 읽은 책이었지만 이번에는 너무 좋았다. 왜냐하면, 저번에 읽을 때는 과거에 쓰인 책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번역의 과정 때문에 그런지 처음 읽을 때는 장면 속 등장인물은 항상 새로운 인물인 거 같았고, 어떤 내용인지 이해도 안 되었고, 특히나 작가가 만든 작품 속 세상에 빠져들지 못했던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 읽으면서 너무나 다른 느낌이 들었다. 우선 모든 장면과 작품 속 세상에 대한 이해가 잘 되었고, 각 장면 속 작가가 장치한 메타포들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작품 속 세상에 몰입할 수 있어 많은 시사점과 다양한 장면들에서 많은 사색의 시간이 찾아왔다. 정말 처음 읽을 때와 두 번째 읽을 때의 차이가 극명했다. 


우선 작품 속 제일 많이 사색의 시간으로 빠지는 키워드는 단연 차별과 편견일 것이다. 차별과 편견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과연 우리는 편견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 누구를 잡고 편견에 대해 물어보면 모두 다 '편견을 가지면 안 돼요.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까? 과연 나는 편견이 나쁘고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진정 편견이 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결론은 그러지 못한 것 같았다. 어쩌면 편견은 사람이 살면서 배우고 습득한 지식, 정보 그리고 다양한 경험들 즉, 자신의 삶 속에서 쌓아온 정보의 한 형태이면서 없앨 수 없는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편견과 차별에 대한 올바른 자세는 편견으로부터 완벽한 자유를 얻지 못함을 인정하고 편견으로 인해 발생하는 '차별'을 하지 말아야 하는 자세이다. 


또 다른 가장 길게 사색에 빠졌던 내용은 문화의 변화에 대한 것이었다. 작품 속 세상에서 주인공의 아버지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재판에서 질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먼저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자주 거론되는 일명 '꼰대 문화'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어쩌면 '꼰대 문화'는 전체주의적인 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전체주의적 사회에서 개인주의의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시점에서 우리가 문화를 바꾸려면 알고는 있지만, 그 변화의 모습을 우리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는 문화의 실제적 변화가 아닌 단순 이상적으로 추구만 하면 실제 변화를 하지 못하고 또 우리 밑의 세대에서 대물림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하지만 꼭 2번 이상 읽어보길 권해보고 싶다. 그만큼 처음 읽을 때 와 두 번째의 차이가 컸기 때문

2019 제4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 2019년 제4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국내도서
저자 : 윤이형,김희선,장강명,장은진,정용준
출판 : 문학사상 20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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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9년 이상문학상 작품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우선 전체적으로 너무나 잘 읽히는 작품들이었다. 전체적으로 좋았던 점은 지난번 읽은 2018년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처럼 다양한 소재들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대상작인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와 '현수동 빵집 삼국지. 우선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결혼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결혼한 두 남녀의 조금씩 무너져가는 결혼 생활을 그렸다. 최근 결혼을 생각할 나이도 되었고 주변에서도 많이들 결혼하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던 거 같다. 그리고 결혼을 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그로 인해 조금씩 자신의 인생 일부를 희생해야 하는 그런 모습들을 너무나 잘 그렸다. 가장 가슴 아팠던 점은 남녀 모두 잘못된 없이 조금씩 틀어진다는 점이었다. 서로의 희생을 알고 삶의 고단함을 버티고 있다는 걸 알지만 그러면서도 이혼해야 하는 그런 점이 슬펐다. 


두 번째 기억에 남는 작품은 '현수동 빵집 삼국지'였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은행원을 은퇴하고 자영업을 한 지 7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그 작품 속 그려진 자영업의 고단함을 읽으며 어머니의 일상이 머릿속에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 속에서 그려진 이야기들이 최근 7년 사이에 어머니 옆에서 들었던 그리고 보았던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든 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하지만 그 속에서 그려진 다양한 이야기는 우리를 다양한 사색의 시간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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