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6.25
이 책은 6.25 전쟁의 역사를 특정 주제를(1사단 이야기, 현리 전투 등….) 초점으로 짧게 단편으로 전체를 풀어낸 책이다. 이 전에 6·25전쟁에 대해서 접했던 정보라곤, 수업 시간에 배웠던 큼직한 사건들에 대한 정보와 6.25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들이 전부였던 나에게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알게 해준 책이었다.
이 포스팅에선 이 책에서 다룬 사건들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역사를 읽을 때 우리가 가져야 하는 자세는 무엇일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최근 종전이 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화젯거리가 되는 통일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우선 역사를 배움에 있어서 가져야 하는 자세에 대해서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는 인터넷이나 주변에서 종종 보이는 한국사의 큼직한 사건의 년도 날짜 등등 이런 정보를 대답하지 못한다고 비난과 무시를 하고 우월감을 찾는 사람들을 보면서이다. 거기서 이런 의문이 들었다. 과연 중대한 사건의 날짜 시간 인물 장소 등등의 역사적 정보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지 아니면 그 사건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 그리고 거기에서 배워야 하는 교훈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 인지이다. 우리는 현재 정보를 찾는데 1분도 안 걸리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시대에서 정보를 많이 기억하고 알고 있는 것보다는 역사를 배우며 그 속에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교훈과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을 하는 것이 우리가 좀 더 현명한 역사를 배우는 자세일 것으로 생각한다.
참 신기하게도 6.25를 주제로 모임을 하고 바로 다음 주에 남북정상회담이 있었고, 뉴스에선 종전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이후에는 SNS,뉴스등에서 통일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보였다. 우선 종전에 관한 이야기 먼저 해보고자 한다. 여기선 '과연 종전된다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부자가 여태껏 대남적화통일을 노래 부르면서 자신들의 정치체제를 유지했다. 그런데 갑자기 김정은이 종전을 선언하고 한민족 노래 부르면서 평화주의자가 되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서 실제 전쟁의 불씨는 없어졌다고 생각지 않는다.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화학무기 등을 모두 폐기하고 병력을 최소한을 제외하곤 모두 없애고, 체제를 개방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 전까진 절대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해선 안 될 것이다.
다음으론 통일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어릴 적부터 2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통일 찬성의 입장이었다. 왜냐하면, 수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고, 더욱 강대한 국가가 되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에 읽은 '독일 통일 15년의 작은 백서'라는 책을 읽으면서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현재의 독일이 강국인 이유는 통일이라는 사건이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서독이 통일을 대비하면서 세운 많은 계획 그리고 엄청난 자금을 모아두었음에도 통일 후 생긴 결과는 너무나 참담했다. 엄청난 돈을 투자하여도 경제는 더욱 침체하고, 서로 다른 사상 속에서 살았기에 서독과 동독 사람들의 습성과 생각의 차이는 너무나 간극이 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넘차나는 실업자와 사회적 충돌들 등등 처참하게 실패한 통일의 모습이었다. 그런 내용을 접하며 생각한 결과 내가 가졌던 통일에 대한 환상, 그리고 통일로 만들어지는 유토피아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현재 상황에서 준비도 없는 통일을 반대하는 것이다. 몇 세기 이후에 김정은 부자의 독재체제가 무너지고 군사와 무기들을 없애서 전쟁의 불씨가 없어지고 시장을 개방하고 민주주의 체제를 도입하면서 자본주의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조금씩 개방을 허용하며 흡수 통일하는 그런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에는 찬성한다. 통일이 되고 나면 막연한 유토피아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꼭 독일에 통일에 관한 책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물론 그런 내용을 알고서 찬성하는 것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할 자신의 생각이다. 하지만 아무런 자기 생각 없이 주변에 주워들은 이야기를 마치 자기 생각인 듯 하는 태도는 잘 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온 종전이라는 내용이 미래에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건 이전까지 없었던 역사적 사건이라는 사실이다. 다만 이 사건이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아니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줄지는 20년, 30년 뒤의 우리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통일되는가 안되는가와 상관없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드는 사건이 되길 바래본다.
이 책은 6.25 전쟁 중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