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앵무새 죽이기
국내도서
저자 : 하퍼 리(Nelle Harper Lee) / 김욱동역
출판 : 열린책들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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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편견 없는 어린 주인공의 눈으로 보는 많은 차별이 존재하는 세상을 바라보며 차별과 정의감 등에 대해 독자가 사색에 빠지게 하는 책이다. 과거에도 한 번 읽은 책이었지만 이번에는 너무 좋았다. 왜냐하면, 저번에 읽을 때는 과거에 쓰인 책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번역의 과정 때문에 그런지 처음 읽을 때는 장면 속 등장인물은 항상 새로운 인물인 거 같았고, 어떤 내용인지 이해도 안 되었고, 특히나 작가가 만든 작품 속 세상에 빠져들지 못했던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 읽으면서 너무나 다른 느낌이 들었다. 우선 모든 장면과 작품 속 세상에 대한 이해가 잘 되었고, 각 장면 속 작가가 장치한 메타포들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작품 속 세상에 몰입할 수 있어 많은 시사점과 다양한 장면들에서 많은 사색의 시간이 찾아왔다. 정말 처음 읽을 때와 두 번째 읽을 때의 차이가 극명했다. 


우선 작품 속 제일 많이 사색의 시간으로 빠지는 키워드는 단연 차별과 편견일 것이다. 차별과 편견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과연 우리는 편견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 누구를 잡고 편견에 대해 물어보면 모두 다 '편견을 가지면 안 돼요.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까? 과연 나는 편견이 나쁘고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진정 편견이 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결론은 그러지 못한 것 같았다. 어쩌면 편견은 사람이 살면서 배우고 습득한 지식, 정보 그리고 다양한 경험들 즉, 자신의 삶 속에서 쌓아온 정보의 한 형태이면서 없앨 수 없는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편견과 차별에 대한 올바른 자세는 편견으로부터 완벽한 자유를 얻지 못함을 인정하고 편견으로 인해 발생하는 '차별'을 하지 말아야 하는 자세이다. 


또 다른 가장 길게 사색에 빠졌던 내용은 문화의 변화에 대한 것이었다. 작품 속 세상에서 주인공의 아버지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재판에서 질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먼저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자주 거론되는 일명 '꼰대 문화'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어쩌면 '꼰대 문화'는 전체주의적인 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전체주의적 사회에서 개인주의의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시점에서 우리가 문화를 바꾸려면 알고는 있지만, 그 변화의 모습을 우리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는 문화의 실제적 변화가 아닌 단순 이상적으로 추구만 하면 실제 변화를 하지 못하고 또 우리 밑의 세대에서 대물림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하지만 꼭 2번 이상 읽어보길 권해보고 싶다. 그만큼 처음 읽을 때 와 두 번째의 차이가 컸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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