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필요한 시간

 

철학이 필요한 시간
국내도서
저자 : 강신주
출판 : 사계절 201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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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철학자들이 이야기했던 철학들을 가볍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짧은 내용의 글로 철학 마다의 주요 골자를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이 책과 같이 읽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은 나에게 당연하게 어렵다고 여겨지는 철학이 크게 별거 없이 일상에서 내가 고민하고 생각했던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은 친근하게 만들어 준 책이다. 

정말 보름이라는 시간 동안 '철학이 필요한 시간'과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으면 다양한 사유를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만큼 모든 단락의 내용 어느 것 하나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사유의 트리거가 되었다. 또한, 철학이라는 것에 대해 이전에는 배워보고 읽어보고 싶지만 어렵기 때문에 막연한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많은 철학 중 우선 책을 읽으면서 '아 이 철학이 이런 내용이구나.' 하면서 읽고 싶은 것들을 추려 놓은 리스트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이 많은 철학이 과거에는 정말 큰 깨달음이 었을껀데 왜 지금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이런 다양한 내용의 철학들을 고민했을까 생각이 들었다. 고민의 답은 기술 발전에 의한 정보화 시대에서 살기 때문인 거 같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정보들 그리고 인터넷에서 다양한 에피소드, 미디어들을 보면서 특정 부분에서 특정 내용의 사유에 대한 트리거를 얻기 때문에 과거에 살던 사람들보다 좀 더 많은 사유를 하게 되는 순간을 마주쳐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같은 내용을 보면 누군가에겐 심도깊은 고민의 트리거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그냥 지나치는 정보의 하나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우리는 이런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면 과거보다 좀 더 많은 사유를 할 수 있다면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지혜로운 인류로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의미 있는 사유의 시간을 가졌기에 특정 내용만 기억에 남는다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 2가지 정도만 써보고자 한다. 

우선, 에피쿠로스의 죽음에 관한 내용이다. 글에서 이런 문구가 나온다. '사실 영원히 살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누구나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살아 있는 동안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오직 그럴 때에만 즐겁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많은 공감이 들었던 내용이다. 물론 지금이야 죽음이란 것이 너무나 막연한 것이기에 쉽게 공감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죽음에 조금씩 가까이 들 수록 나는 죽음에 대한 걱정 없이 현생을 즐길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했다. 그래서 이 생각을 꼭 가지고 있다가 10년 20년 뒤에 다시금 해보고자 한다. 

다음은 하위징아, 「호모 루덴스」에서 '노동'과' '놀이'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이다. 과연 나의 일상 속 노동과 놀이의 비율은 얼마나 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업무 시간을 노동이랑 생각할까 놀이라 생각할까, 전공 분야를 살리고 내가 잘 수행한다 생각하고 내가 살고 싶은 미래를 이루어 나가는 하나의 큰 그림으로 보기에 이것을 놀이라 봐도 될까 라는 생각, 그리고 내가 취미로 하는 운동과 독서는 과연 스스로 놀이라 여겨지는 것이 맞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너무나 많은 사유를 했던 책이기에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마음속에서 썼던 또 한 권의 책을 짧은 글로 옮길 수는 없을 거 같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하지만 나처럼 철학에 관해 관심은 갔지만 어렵게 느껴졌던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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