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말걸기(은희경 소설집)


타인에게 말걸기
국내도서
저자 : 은희경
출판 : 문학동네 1996.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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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은희경 씨의 단편 소설집이다. 총 9편의 단편 소설들이 수록되어있다. 9편 모두 재밌게 잘 읽히는 소설들이어서 너무 좋았다. 또 9편 모두 비슷한 느낌을 받게 하는 소설들이었다. 비슷한 느낌은 9편 모두 주인공들이 모두 여성이었고 모두 특별하고 위대한 사랑이 현실에 없음을 공통으로 보여주기 때문인 거 같다. 또한, 1990년대에 나온 소설들이어서 그 시대의 시대상을 반영하였기에 지금의 시대사는 사람들이 보기엔 불편한 내용이 많았다. 예를 들어 가부장적인 뉘앙스의 내용, 그리고 여성에게 막 대하는 우악스러운 남성의 이미지 등이 잘 묘사되어 있었다. 


9편의 소설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소설은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과 '이중주'였다. 우선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은 정말 많은 연인 사이에서 발생할 법한 서로의 속마음의 소통이 잘못되어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로 인해 헤어짐이 온다는 것을 너무나 잘 묘사한 거 같다. 또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나는 사랑에 빠졌어'라는 자기 암시와 '저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야'라는 최면에다가 '이것이야말로 나의 진짜 첫사랑이야'하는 망상의 세 가지 구색이 다 갖춰지는 셈이다. 라는 문장이었다. 어쩌면 우린 특별하지 않은 인연으로 이런 자기 암시로 인해 특별하고 위대한 연인이 될 수도, 아니면 특별하고 위대한 연인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특별하지 않은 인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중주'에서는 1990년대의 할머니 연배의 분들이 겪은 삶의 애환 보여주었다. 남편이 바람이 났지만, 마냥 그 시대에는 모두가 그렇게 살아요 하면서 미운 정이라 치부하고, 아들을 낳지 않았다 하여 시어머니에게 홀대를 당하는 걸 마치 자신의 잘 못인 양 생각하는 그런 모습을 생생히 표현하였다. 이런 그 시절의 모습을 생각하며 읽으면 지금의 시대는 많은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시절에 모든 삶의 모습이 주인공의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부분이라도 올바르지 않은 인식 혹은 문화가 존재한다면 우리는 계속하여 조금씩 더 올바른 인식의 변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1990년대 여성들의 삶의 애환에 대한 생각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 그리고 연인이라는 인연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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