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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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유석 판사의 평상시 느꼈던 다양한 생각들 그리고 사례들을 열거한 책이다. 내용은 주로 외국들과는 다르게 집단주의 성향이 심한 한국의 문화 속에서 살면서 느끼고 생각한 내용이다.
초반부에서 생각이 쉽게 떠나지 않던 대목은 '개인의 행복을 위한 도구인 집단이 거꾸로 개인의 행복의 잣대가 되어버리는 순간, 집단이라는 리바이어던은 바다 괴물로 돌아가 개인을 삼킨다.' 이었다. 이 대목에선 세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한국의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문구이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면서 대다수의 사람이 같은 이유로 초중고 대학교까지 같은 과정을 거치고 또 그 속에서 무한한 경쟁을 하고 있다. 정녕 이 노력이 개인들 각자가 원해서 하는 노력인지 아니면 대한민국이라는 집단이 추구하는 행복의 잣대에 삼켜진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평소 사회생활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었다. 과연 사회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나의 행복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다양한 사회 집단에 소속되기 위한 노력인지 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필자는 성격이 외향적인 편이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즐거워 다양한 사회 활동이 스트레스보단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이런 문제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실제로 얼마나 클지는 느낄 수 없지만 극심하다고 가늠은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들었던 생각은 이전 생각들과 상반되게 어찌 보면 많은 사람이 같이 추구하는 그 삶의 모습, 즉 풍요롭게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높은 편의 직업을 구하고, 가끔은 친구들과 만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일하고 와선 오손도손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고, 가끔은 여행도 가는 그런 모습이 우리나라 사회에서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모습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또 눈에 쏙 들어오는 문구는--데이의 세 황금문이다. 누구나 말하기 전에 세 문을 거쳐야 한다. '그것은 참말인가?', '그것이 필요한 말인가?', '그것이 친절한 말인가?'-- 이었다. 이 문구를 읽으면서 스스로 "과연 나는 현재 섣부른 말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지는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물론 대답은 장담할 수는 없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평소 언행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평소의 언행이 나의 이미지를 만들고, 평소의 언행들은 항상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 문구를 읽으면 다시 한 번 나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이런 고민을 한 번 더 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문유석 판사의 이야기를 읽으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기분 좋게 읽은 책이었다. 평소 일상에서 이런저런 부분에서 의구심을 가졌던 분들, 그리고 같은 나라에서 살면서 우리나라의 다양한 모습들을 다른 누군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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