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 2018년 제4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 2018년 제4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국내도서
저자 : 손홍규,구병모,정지아,방현희,정찬
출판 : 문학사상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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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7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 소설 가운데 주목받는 작품을 엮은 작품집이다. 


여러 개의 작품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작품이 그리는 작품 속 세상에 가장 몰입되었던 몇 개에 대해서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토의가 오갔던 부분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우선 대상 수상작인 손학규 씨가 쓴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는 처음 한 번 읽고선 너무나 복잡한 느낌이 먼저 들었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던 주인공이 한 명이 아닌 주인공의 전환이 너무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별 생각 없이 읽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잠깐 지금 무슨 내용이었지. 느낌을 자주 받았다. 토의하면서 독서 모임 구성원들이 공감했던 내용은 읽고 난 후 뭔가 기분이 찝찝하고 다운되는 감정을 느꼈다는 것이다.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한때 꿈을 꾸었지만 꿈을 이루는 데 실패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어두운 과거를 표현하였기 때문이었다. 작품 속 인물들이 그려내는 다양한 세상의 어두운 모습(애정이 식어 남남보다 못한 부부의 모습, 성폭행당하는 힘없는 여성의 모습 등등…….)을 보면서 우리는 인물의 감정에 그리고 그 상황에 최대한 빠져들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과연 우리가 그런 상황이라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 만약 우리의 아주 가까운 곳에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까. 그리고 우리는 살면서 작품 속 인물들이 사는 어두운 모습으로 살지 않기 위해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등에 관해 사색에 빠질 수 있었던 거 같다.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은 구병모씨가 쓴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는 읽는 내내 상대방이 원치 않는 관심과 배려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고,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읽는 동안 각 인물의 생각과 행동들은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리고 모두가 서로를 위하고 좋은 의도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좋은 의도를 가졌음에도 서로에게는 독이 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 점을 누구나 한 번쯤은 사색에 빠져볼 만한 사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점은 주인공이 이사한 동네의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인공에게 가지는 과도한 관심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관심에 그치지 않고 불필요한 판단 그리고 그 판단을 직접 주인공에게 언급함으로써 초기엔 따뜻한 정이라 생각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인공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옭아매는 덫으로 느껴졌을 것이고, 그 마을 속에서의 생활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 속에서 우리는 과연 평소 일상에서 다른 이에게 보낸 선의의 관심과 배려가 받는 이에겐 원치 않는 상황도 존재하지 않았을까 라는 점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정말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또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답답함은 남편에 행동에서 느낄 수 있었다. 작품에서 주인공은 남편의 지방 발령을 이해해 주고 자신의 모든 커리어를 포기하면서까지 따라 주었다. 그리고 시골에서의 삶 속에서도 최대한 적응하려고 하였고, 남편의 직업적 상황 또한 이해해 주었다. 물론 남편 또한 이 속에서 자신의 월급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짐을 알기에 주인공에 관한 관심이 부족하였다. 하지만 늦게 퇴근하더라도 조금 더 대화하려 하고 조금 더 배려하였더라면 작품의 끝에 나온 주인공의 마음이 닫히는 파국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냥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번 생각해본 문제와 상황들 속에서 지혜와 아주 작은 현명함을 배운다면,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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